2024. 5. 12.
無明
북적이는 인파를 뚫고 폴리스 라인 안으로 들어갑니다.
미리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현장은 통제되고 있지만 구경꾼들이 몰리는 것까지는 막지 못한 듯 보입니다.
이곳은 4차선 교차로 한 가운데, 게다가 지금은 출근시간인 이른 아침이니까요.
그 한 가운데로 걸어 들어갑니다.
당신이 미리 전해들은 대로, 그곳에는……
죠우노 사이기쿠의 시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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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우노는 며칠 전, 3일의 휴가를 받아 원래대로라면 내일 복귀하게 될 예정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다니 충격이 적지 않네요.
이 시점에서 죠우노에게 연락을 해보았다던가 한다면 닿지 않습니다.
당신은 출동 명령을 무시하고 죠우노의 집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미리 와 있던 다른 형사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ジン:요코하마서에서 나온 분이시죠? 이번 사건을 함께 맡게 된 진이라고 합니다. 먼저 발견 당시 정황이랑 현장감식 결과를 듣고 있었어요.
진은 파트너가 사망한 당신에게 죠우노 대신 배정된 다른 형사입니다.
당신과는 관할이 다르며, 이번 사건에서 처음 얼굴을 보았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함께 행동하게 됩니다.
죠우노의 시체를 살펴보거나, 진에게 사건의 경위를 들을 수 있습니다.

ジン:안녕하세요, 저는 진이라고 불러 주시면 됩니다.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보며 입을 연다.)우선 파트너가 이렇게 사망하게 되어 유감이네요. 충격이 크시겠지만 모쪼록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인은 아직 정확하지 않습니다. 자세한 것은 시체를 부검해봐야 알겠지만, 훼손 정도가 심해 큰 증거가 나올 가능성은 없을 거예요. 이 시체의 키는 약 275cm. 몸에 보이는 상처는 실제로 수 많은 사람의 피부를 봉합으로 이어 붙인 것 같습니다. 마치 여러 사람의 조각으로 한 명의 온전한 사람을 만들려 한 것처럼……. 그중 가장 큰 조각은 당신 파트너, 죠우노 씨의 머리예요.

ジン:네, 제 생각으로도 그래요. 오랜 시간 뵈어야 할 것 같은데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차, 그러고 보니 목격자와 주변 상황에 대해서도 알려드려야죠.
평소에는 새벽에도 분명 행인과 지나다니는 차가 있는 거리인데, 이상하게 목격자가 단 한 명 뿐이라고 합니다. 이렇게나 커다란 4차선 교차로 한 가운데인데 말이에요. 시체가 발견된 곳 주변에서 혈흔과 같은 범죄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다른 곳에서 살해된 뒤 시체만 이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입니다. 시체는 이른 아침에 발견되었고, 목격자 증언은 츠무기 씨와 함께 듣기 위해 기다렸습니다.

ジン:앗, 네. 그런데 그 전에 그 파트너... 분의 시체는 확인 안 하셔도 되겠습니까? 부러 오실 때까지 둔 것이었거든요. 보지 않길 원하신다면 바로 옮길 예정입니다.

ジン:넵. 그렇다면 이쪽으로...
진을 따라가 마주한 건 창백한 얼굴로 곧게 누워있는 죠우노의 시체입니다.
얼굴은 마치 잠이라도 든 것처럼 편안한 얼굴이지만 시체 특유의 창백한 얼굴에 소름이 돋습니다.
눈에 띄는 이상한 점을 찾자면...

기준치: | 65/32/13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추가로 기워진 피부들의 색이 제각기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피부를 이어붙인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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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살펴보았다면 현장 감식도 끝난 듯, 바디백에 죠우노의 시체가 실려나갑니다.
일반 시체보다 훨씬 큰 키에 바디백 밖으로 발이 불쑥 삐져나와 있습니다.
듣기 판정으로 폴리스 라인 바깥에서 구경꾼들이 대화를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기준치: | 20/10/4 |
굴림: | 28 |
판정결과: | 실패 |
구경꾼들이 뭐라고 대화하는지 들어보려고 했으나 주변이 시끄러워 잘 들리지 않네요.
그것을 보고 있으면 진이 말을 겁니다.
ジン:츠무기 씨, 괜찮으세요? 지금 목격자를 불렀다는데요.

ジン:음 그게 말이죠... (무어라 말 하려다 결국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아니다, 그냥 직접 보시는 게 나을지도요. 우선 이쪽으로 따라 오시죠.
시체보존선은 바르게 누워있었던 시체 탓에 그저 길쭉한 물체가 놓여 있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어수선한 현장을 뒤로 하고 떠납니다.
이 파트에서 해야 하는 것은 목격자 심문, 죠우노의 집 방문, 부검실 방문입니다. 순서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주시면 됩니다.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거죠?
부검의:아, 방금 1차 부검은 끝났습니다. 1차 부검 소견을 말씀드리죠.
우선... 신장은 275cm, 무게는 151kg. 한 명의 인간 형태를 하고 있지만 여러 사람의 신체를 이어붙인 탓에 크고 무거워진 듯합니다. 현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나 다름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게 현실적으로 가능할 리 없고, 시체들을 이어붙인 시점에서 이미 사망 상태였을테니 이 시체가 직접 교차로 한복판으로 걸어갔을리는 없겠죠.
시체는 손상이 매우 심한 상태입니다. 피부는 물론이고 그 안의 장기들까지 봉합한 자국이 남아있으며, 의료인의 솜씨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신체 부위가 조각나있으며, 한 덩어리인 부위는 찾아보기 어렵더군요. DNA 검사 결과는 부위가 많아 내일은 되어야 정확한 결과가 나옵니다. 육안이나 현미경으로 확인했을 때에 적어도 수백명에 달하는 사람의 신체 일부가 사용되었음은 틀림이 없습니다. 조각의 개수는 666개. (부검의가 질렸다는 표정으로 입을 연다.) 이 조각이 전부 다른 사람은 아니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겠네요.
시체를 이루고 있는 신체 중 가장 큰 부위는 머리로, 그 이목구비는 어떻게 보아도 죠우노 씨입니다. 죠우노 씨의 목 단면부에는 잘린 자국이 없고, 이어붙인 봉합 자국만 있습니다. 하지만 잘린 게 아니라면 처음부터 머리만 있었던 게 되는데, 그건 말이 안되니 특수한 도구를 사용해 머리를 자른 것으로 보입니다. 머리쪽에서는 이렇다 할 사인이 발견되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DNA 검사 결과는 내일 알 수 있습니다. 머리에서 발견된 유일한 상흔은 왼쪽 귀 뒤의 ‘10’이라고 새겨진 칼자국 뿐이네요.
그러곤 부검의는 죠우노의 입 안에서 나온 것이 있다며 스테인리스 트레이를 보여줍니다.
그 안에는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회색 나방이 있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어디에서 본 것 같다는 기분만 듭니다. 자료실을 뒤져보면 뭔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부검의:네, 알겠습니다. 그럼 2차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진 씨, 괜찮으시다면 함께 목격자 심문을 하러 가실까요. 이 시점에서는 한 명의 진술이라도 꼭 필요할 것 같아서요.
ジン:아, 네. 그렇게 하도록 하죠. 바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진과 함께 첫번째 목격자를 만나러 갑니다.
교차로에서 조금 떨어진 보도 블록에서 다른 경관들이 그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목격자의 상태는 얼핏 보아도 꼴이 말이 아닙니다.
흐트러진 옷매무새와 아직 붉은기가 가시지 않은 얼굴, 반쯤 감긴 눈, 거기다 가까이 가면 풍겨오는 싸한 알콜의 냄새는……
ジン:(진이 한숨을 쉬면서 미안하다는 듯 말한다.) 그게 말이죠... 첫 목격자가 보시다시피 이 상태라... 큰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목격자는 몇 시간 전 시체를 처음 발견한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태연합니다.
술냄새가 풀풀 풍기는 것을 보면 진술을 믿어도 될 지 의심스럽지만,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단서입니다.

(수첩을 꺼내 받아 적으려 한다.) 혹시 시체를 옮긴 사람이나 사람을 해친 이를 보신 적 있으실까요? 정황상 누군가 의도적으로 시체를 옮긴 것 같아서요.
그러다 교차로 한 가운데에서 지 스스로 고목나무처럼 천천히 쓰러지길래 기절하거나 다친 건가 싶어서 가누기 힘든 몸 겨우 움직여서 가까이 가 보았더니 생긴 것도 보통 사람같지 않고, 불러도 일어나지 않아 이거 죽었나? 싶어서 경찰에 신고한 거라고~!! 뭐... 정신 차려보니 안개는 어느새 걷혀 있고 안개가 사라지니까 사람이랑 차도 다니기 시작하더라니까. 정말 이상하지?



기준치: | 75/37/15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음... 아무리 생각해도 저 방향이 무슨 방향인지 알 수가 없네요.
목격자와의 대화가 얼핏 마무리되자 진이 먼저 운을 뗍니다.
ジン:유일한 목격자가 만취 상태라 증거에 효력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저런 모습인 시체가 걸어다녔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뭐, 그래도... 일단은 참고인이니 술이 깬 뒤 서에 한 번 더 출석해달라고 할까요?

ジン:네, 그럼 술이 깨면 한 번 더 출석해달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피해자의 집에 같이 동행하는 건 저야 상관 없습니다만... (잠깐 망설이다가 입을 연다.) 제가 감히 가도 될까요? 츠무기 씨는 피해자와 파트너시지만 저는 아무리 수사관이라고 해도...

ジン:그렇다면... 알겠습니다, 같이 가실까요. 집은 아마 츠무기 씨께서 저보다 더 잘 아실 테니 부디 안내해 주시죠.

ジン:네, 그럼 가실까요.
차를 타고 이내 도착한 곳은 익숙한 죠우노의 집입니다.
집 앞에 다가가니 비밀번호로 굳게 잠긴 문을 볼 수 있습니다.
ジン:...혹시 츠무기 씨. 집 비밀번호를 아실까요?

죠우노의 집은 평소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이 집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당신도 딱히 이상한 점은 찾을 수 없습니다.
이번 여름 휴가에 가기로 한 여행지의 브로슈어가 테이블 위에 그대로 놓여져 있네요.
...기괴할 정도로 이상한 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게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하고 나가려 할 때, 어디서 작은 소음이 들려옵니다.

기준치: | 20/10/4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집 안 어딘가에서 좁은 곳에서 날개가 퍼덕이는 것 같은 소음이 들립니다.

열심히 소리에 집중하며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보니 책장 사이에 작은 균열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틈 사이에서 무언가 작은 것이 퍼덕이는 것처럼 규칙적인 날갯짓 소리가 들려옵니다.

ジン:...나방이요? 나방...??
엇... 확실히 사이에 소리가 들리긴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나요...??

ジン:음... 네. 확실히 그렇게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럼 혹시 츠무기 씨가 틈 근처를 찔러서 밖으로 내보내면 제가 잡아볼까요?

틈 사이로 물건을 찔러넣으면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의 회색 나방이 끄트머리에 찍혀 움찔거리듯 파닥입니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벌레는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는 것처럼 크게 날갯짓을 합니다.
나방의 날갯짓에 비늘가루가 눈에 들어옵니다.
벌레의 사체는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ジン:(다급하게 당신을 향해 외친다.)츠무기 씨 괜찮으세요?!

ジン:앗, 네! 날아가 버린 나방도 한 마리 잡았어요. 사체는 제가 수거할 테니 빨리 흐르는 물로 눈부터 씻으세요.
진에 성화에 급하게 화장실로 가 따가운 눈을 흐르는 물에 씻어냅니다.
눈이 조금 충혈되어 있지만 당장은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곁에 있던 진은 병원에 한 번 가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ジン:...그러시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아, 맞다. 수거한 나방 한번 보시겠어요?
징그러우시면 굳이 안 보셔도 될 듯 싶습니다. 저도 확인해 봤는데 종을 알 수는 없더군요.

ジン:...알겠습니다. 그럼 이 나방은 연구실에 따로 전달할게요. 그럼 이만 서로 돌아가 볼까요?

ジン: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럼 다음번에 뵐게요. ...부디 마음 잘 추스르시길.
진과 헤어지고 당신도 본부로 돌아갑니다.
본부로 돌아가 복잡하게 뒤얽힌 생각을 정리해 보다 갑자기 문득 나방에 대한 생각이 듭니다.
죠우노의 집에서도 나방을 봤었고 그러고 보니 처음에 부검의를 찾아갔었을 때도 죠우노의 입에서 나왔다며 나방을 보여줬었죠.
나방의 종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본부의 자료실에는 관련 사건 자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료실로 가 관련 사건 파일들을 뒤져보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철저히 분류가 되어 있는 파일이라 해도 관련 내용이 있는 파일을 찾기는 쉽지 않네요.
슬슬 지쳐가던 그때, 관련 자료로 보이는 것을 하나 찾아냅니다.
두어달 쯤 전 당신과 죠우노가 함께 체포한 연쇄 살인범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름은 D.
알 수 없는 종교를 믿고 있었으며, 어떠한 실험이나 의식을 진행하기 위해 사람을 죽이고 토막낸 듯 보였습니다.
그의 집에서는 수십 구에 이르는 시신의 일부가 발견되었으며, 그 중 온전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발견된 시체에 대한 모든 범죄 흔적에 대한 혐의를 시인했습니다.
다만, 그 시체들로 무엇을 하려했는지, 사라진 시체의 일부는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의 집에 직전에 보았던 나방과 같은 모양의 박제가 벽에 여러개 붙어있었습니다.
사진은 남아있지만 당시에는 사건과 큰 관계 없는 것이라 생각해 나방에 대해 자세히 적혀있지 않습니다.
그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입니다.
이변이 없다면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고 평생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거나, 사형을 당하겠죠.

기준치: | 75/37/15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사건 파일을 다 읽고 당신은 추가로 당시 죠우노가 마치 이전에 D의 집을 와보기라도 한 것처럼 시체가 숨겨진 곳을 바로 찾아내곤 했었다는 것까지 떠올립니다.
당시에 죠우노는 그저 감이다, 운이 좋았을 뿐이다 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당신은 당장 D를 만나보고 싶지만 이미 수감된 지 두 달이 다 되어가고, 해당 사건과의 연관점은 입에서 나온 나방이 유사하다는 것 뿐이니 면회를 신청해도 바로 승인이 나지는 않는다는 사실에 고개를 떨굽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죠. 당신은 상사에게 D와 면회를 하고 싶다고 요청합니다.
상사는 D의 면회는 내일 자신이 잡아둘테니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쉬라는 말을 전합니다. ...확실히 오늘은 이만 쉬는 게 좋겠어요.

당신은 복잡한 생각을 뒤로 한 채 대충 씻고 침대에 눕습니다. 어쨌거나 내일 다시 수사를 진행해야 하니까요.
부디 내일은 오늘보다 많은 단서를 얻을 수 있길 바라며 잠을 청해봅니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 당신은 잠들었던 곳이 아니라 어딘가에 서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분명 자고 있었는데, 꿈인가, 그런 생각이 들면 춥습니다.
찬 바람이 부는 한 겨울의 추위가 아니라, 유리 타일이나 철제 벽을 통해 스미는 한기같은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정신은 혼곤하고, 눈 앞은 감은 것인지 뜬 것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어둡습니다.
그래도 눈을 깜빡이면 흐릿한 윤곽이 보일듯합니다.
그냥 현기증이 나는 것 뿐인지, 정말로 고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인지……
희미한 실루엣들은 파도치는 배 위에 있는 것처럼 느리게 요동칩니다.
돌연 죠우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츠무기 군, 이쪽으로 와주시겠습니까.
짧게 대답하거나 움직일 수 있지만, 몸은 여전히 가위라도 눌린 듯 무겁고 정신은 금방이라도 다시 잠들 것처럼 흐릿합니다.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저는 분명 몇 시간 전까지 죠우노 씨의 시체를 보고, 조사하고 있었는데. 무슨 말이라도 해 줘요, 죠우노 씨. 내가 당신을 원망하기 전에⋯.
그게 무슨 소립니까?
...여기 있잖아요.
그보다 여기… 좀 춥지 않나요? 이쪽으로 와주시겠어요?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다가갑니다.
죠우노는 이제 아주 지척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더 가까이 오라고 요구합니다.
조금만 더, 더 가까이……
죠우노의 말대로 다가가면, 입술에 차가운 것이 닿습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당신은 놀라 뒤로 물러나려 합니다.
고개를 뒤로 빼려 한다면 뒤에서 억센 손이 당신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밀칩니다.
몸부림을 치면 짤그랑 소리를 내며 철제 물품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와, 물건들이 넘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무언가에 부딪힌 팔과 다리는 얼얼해집니다.
비명을 지르거나 말을 하기 위해 입을 벌리면 입에 맞닿은 것이 더욱 가까이 붙어옵니다.
입술과 입술이 빈틈없이 맞물리고, 치아가 가볍게 부딪히면 죠우노가 작게 웃습니다.
코를 찌르는 포르말린 냄새와 온기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피부, 하지만 그것은 당신과 떨어지기 싫다는 듯 입술을 움직입니다.
등 뒤의 손길은 점점 거세집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언가 입으로 들어오려던 순간에 입술을 떼어낼 수 있습니다.
...츠무기 군.
귓가에 속삭이는 죠우노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방심한 그때, 입 안 깊숙한 곳까지 불쑥 무언가가 침입합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의 머리를 잡고 있던 손길이 사라지고, 반동으로 등 뒤에 있던 것에 몸을 세게 부딪힙니다.
당신은 다급하게 기침과 함께 입안에 든 것을 뱉어냅니다.
돌연 주변이 환해집니다.
ジン:츠무기 씨? 거기서 뭐 하세요...?
입구에는 진이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부검실 안입니다.
눈 앞의 이동식 철제 트롤리에는 시체에서 분리한 죠우노의 머리가, 등 뒤의 부검대에는 시체의 몸이 있습니다.
주변은 잘 정돈된 상태이고, 죠우노의 머리도, 시체의 몸도 누군가가 손을 댄 흔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입 안에 남은 포르말린의 향과 그 감촉만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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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 의아한 얼굴로 당신을 봅니다.
ジン:오늘은 일찍 들어가신 것 아니었어요? 계속 여기 계셨던 거예요? 아니면 다시 돌아오신 건가요...?
진은 당신이 서 있는 곳 근처로 오다가 문득 바닥을 보고 말합니다.
ジン:...이게 뭐지?
진의 시선을 따라 바닥을 내려다보면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회색 나방이 곧 죽을 것처럼 퍼덕이고 있습니다.
당신과 죠우노의 머리 사이, 입 안으로 무언가 들어와 뱉어낸 바로 그 자리입니다.
그럼 입으로 들어왔던 건……
자신의 상태를 살펴본다면 퇴근 했을 때의 복장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분명 일을 마친 뒤 집으로 가 잠을 청했었고, 집에서 여기까지 온 기억은 없습니다.
진에게는 적당히 둘러대도 딱히 의심하는 것 같지는 않네요.
진은 원래 집에서 바로 퇴근할 예정이었으나 부검의가 부탁한 서류가 있어 이것만 가져다준 뒤 곧바로 퇴근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ジン:(진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입을 연다.) ...괜찮으신 건가요? 원하신다면 제 차로 댁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ジン:저는 괜찮아요! 파트너 일로 충격이 크시겠죠. ...괜찮으시면 제가 직접 모셔다 드릴게요. 자차가 신경 쓰이시는 거라면 걱정 마세요. 내일 출근도 같이 하면 되는 거니까요.

ジン:네! 그럼 같이 가시죠. 들어가셔서 바로 푹 쉬세요.
진은 당신을 집까지 바래다 주고 떠납니다. 정말로 이상하네요.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집 안 침대에서 자고 있었는데...
복잡하고 알 수 없는 마음을 뒤로 한 채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봅니다. ...부디 이 모든 게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네요.
다음 날 아침 본부, 출근 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입니다.
다들 각자의 업무를 처리하거나 현장으로 출동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과 당신도 어제 하지 못한 D의 면회를 가기 위해 준비합니다.
진이 밤새 잠은 잘 잤는지, 오늘은 피곤하지 않았는지 물어봅니다.
당신이 무언가 대답하려 할 때, 입구 쪽이 소란스러워지며 시선을 빼앗깁니다.
죠우노 씨가 돌아오셨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립니다.
“무슨 소리야?” “죠우노 씨는 어제…….”
“아니야, 진짜로 죠우노 씨가 걸어 들어왔대.”
“지금 저기에 있어.” “우리도 가보자.”
ジン:(진이 당황한 기색으로 말한다.) 아니, 어떻게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올 수 있는 거죠...?? 분명히 어제 그 분은... (무어라 말하려다 당신의 눈치를 보곤 조심스레 입을 연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츠무기 씨. 같이 가보실 건가요?

ジン:으앗, 같이 가요...!!
당신은 진과 함께 소란이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몰린 인파를 헤치고 나아가면, 그곳에는 나흘 전과 똑같은 얼굴의 죠우노가 있습니다.
몰린 사람들은 죠우노에게 두서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몸은 어때? 다친 곳 없어? 그동안 왜 연락이 안 된 건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아?”
죠우노는 당황하거나 황당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보다가, 당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제가 당신 때문에 진짜⋯! (화를 내려다 울컥한 듯 말을 멈춘다. 심호흡을 하고 가장 궁금했던 질문을 건넨다.) 어떻게 된 거예요? 저는 어제까지 당신 시체를 부검하고 있었다고요.
죠우노가 당신의 물음에 짐짓 당혹스럽다는 듯이 무어라 얘기하려던 순간 자신들의 상사, 후쿠치가 들어와 어떻게 된 일이냐고 같이 묻습니다.

저는 그저 3일간 다른 도시로 휴가를 갔었는데 그때 하필 휴대폰이 망가져버려 연락이 안 된 겁니다. 휴대폰은 아직 못 고쳤고요. 일정 때문에 오늘 조금 늦게 출근한 것뿐인데 다들 나와서 제가 죽었다느니 하는 말을 해서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를 못 하겠다고요.
이렇게 멀쩡하게 잘만 살아있는데 도대체 죽긴 누가 죽었다는 건지...




말끝을 흐리는 죠우노의 말에 후쿠치는 냉큼 본인이 대신 설명해 주겠다고 합니다.


죠우노와 함께 부검실로 이동하려던 그때, 후쿠치가 이제 죠우노도 돌아왔으니 다시 둘이 함께 수사를 하는게 어떻겠냐고 말합니다.



그러곤 두 사람은 함께 부검실로 향합니다.
부검실에 도착하면 부검의가 해체해둔 시체들과 죠우노의 머리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는 서류와 시체들을 심각하게 바라보다가 여러분이 내려오면 눈짓으로 인사합니다.
부검의와 대화하거나, 시체의 머리부분, 시체의 몸부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부검의:아, 2차 부검 소견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DNA 감식 결과는 나왔습니다. 신체의 모든 조각은 666개. 각 부위는 모두 다른 사람의 신체 일부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이 사건의 피해자는 666명이어야 하지요.
심장이나 머리 같은 주요 기관에 상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사망했겠지만, 피부와 같은 신체 일부는 잘린다해도 치명상은 아니니 666명이 전부 사망한 것은 아닐지도요.
시체에 있던 죠우노 씨의 머리는 죠우노 씨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눈 앞에 이렇게 버젓이 죠우노 씨가 살아있으니, 이 감식 결과는 잘못된 거겠지요. 다시 검사를 보내보겠습니다.

부검의:네. 저도 2차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원하신다면 두 분, 저 시체를 다시 조사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다시 보아도 죠우노의 머리입니다.
죠우노 조차도 시체의 머리를 몇 번 건드려 보다 기분 나빠합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시체의 머리와 죠우노의 얼굴을 살펴보면...

기준치: | 65/32/13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무리 봐도 동일한 인물의 얼굴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 모든 봉합을 뜯어내고 각 자리에 배치해두어, 꼭 잘게 해체해 펼쳐둔 기괴한 인체모형 같습니다.
각 신체 조각에는 잘려 봉합된 자국 말고 상해의 흔적은 없습니다. 연령, 인종, 성별이 제각각인 신체 일부들. 이런 것을 이어붙여 한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냈다고 해도 살아 움직일 리 만무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3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그러고 보니 죠우노의 목깃에 가려진 부분에 못 보던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상하네요. 정말 못 보던 상처인데 말이죠.


죠우노는 자신에게 난 상처의 연유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눈치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셔츠의 옷깃에 절묘하게 가려지는 부분에 목 둘레를 따라 가느다란 상처가 있습니다. 상처라기보다는 흉터에 가깝네요.
줄에 목이 졸린 것처럼, 또 그보다는 꼭 목에 한 번 자상이 났다가 아문 것같은 형태의 흉터입니다.
상처는 이미 가는 분홍빛의 선으로 보이고, 그 주변으로 언뜻언뜻 흐린 푸른색 멍이 자리하고 않았습니다.
이정도의 상처와 흉터라면 그동안 눈치채지 못한 것이 이상합니다. 하지만 다시 떠올려봐도 그 이전에 이런 흉터가 있었던 기억은 없습니다.
죠우노도 상당히 낯선 눈치입니다. 상처 부위를 손으로 매만집니다.



당신은 자료를 챙긴 뒤 죠우노와 함께 D가 수감된 교도소로 갑니다.



D가 수감된 교도소는 차로 한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곳으로, 멀지 않습니다.
어제 미리 연락을 해두었으므로 큰 어려움 없이 내부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교도관:OO서에서 오신 분들이지요.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교도관의 안내를 따라 이중, 삼중의 보안을 지나쳐 면회실로 들어갑니다.
복도를 걷는 도중, 교도관이 몇 가지 당부를 합니다.
교도관: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D는 중범죄자입니다. 교도소 내에서도 몇 번이나 문제를 일으켜 지금은 독방을 쓰고 있지요.
폭력성이 두드러져 일반적인 면회 신청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면회실은 사각지대 없이 녹화되고 있고, 안팎으로 경비를 서고 있겠지만 긴장을 늦추지 마십시오.

교도관:네. 저도 골치 아픈 일이 워낙 많았어서요. 재소자들 사이에서의 폭력사건으로, 처음에는 싸우다가 양손으로 다른 재소자의 안구를 심하게 압박해 시력에 문제가 온 상태이고, 그 다음으로는 식기로 남의 귀를 찔러버린 사건, 마지막은 시비를 건 재소자에게 입을 맞추는 듯 하더니 이로 혀를 끊어버린 사건 등 정말 사건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자잘한 시비나 다툼이 많아 지금은 자유 시간에도 다른 재소자와 접촉이 없도록 하며 24시간 감시를 붙여놓은 상태입니다.

교도관:휴... 그러게나 말입니다. 아무튼 정말 조심하세요. 경찰이라고 봐주는 건 절대 없을 테니까요.
그렇게 교도관과 대화를 나누며 도착한 곳은 면회실보다는 취조실에 가까운 구조입니다.
면회인과 재소자 사이의 칸막이나 가림막은 없고, 방의 한가운데 바닥에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된 테이블이 하나. 한쪽 벽에는 매직 미러가 붙어있습니다.
D는 철제 테이블에 용접된 고리에 손에 찬 수갑이 걸려 있는 채입니다. 교도관의 경고와는 달리 그는 얌전하게 앉아 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D:오랜만입니다. 츠무기 씨, 죠우노 씨.
D는 여상한 말투로, 마치 오랜만에 만난 지인을 대하듯 두사람에게 말을 겁니다.

D:(당신의 말에도 기분 나쁜 기색 없이 미소를 지으며 화답한다.) 뭐... 그래도 인연은 인연이니까요. 그래서, 왜 저를 만나자고 하신 거죠?

D:(당신이 보여준 사진들을 대충 눈으로 훓어보다 별 감흥이 없다는 듯 무시하고 의자를 뒤로 젖히며 흔들거린다.)


D:(죠우노의 물음에 그제서야 흔들거림을 멈추고) ... 다른 신체 부위들은 잘 모르겠지만 얼굴은 아는 사람입니다만. (그러고선 죠우노를 빤히 쳐다본다.)

D:뭐, 글쎄요.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고요. 아무튼 그 사진에 대한 답은 이것밖에 못 드리겠는데요.

D:(당신에 질문에 또 대답 없이 의자를 흔들 거리며 콧노래를 부른다.)

D:(죠우노의 말에 잠시 침묵하며 그를 응시하며 입을 연다.) 아니, 나방은 그냥 나방 아닌가요? 종을 알 수 없다면 외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온 걸수도 있겠죠. 이 사안은 제가 체포 되었을 때 이미 제 집도 조사하신 것 아닙니까? 왜 제게 나방 종류까지 물어보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D:글쎄 저는 모르는 일이라니까요. 그리고 나방과 범행이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다고 협박하시는 거죠? 뭐라고 추궁하시든 저는 더 드릴 말씀 없습니다. 몰라요.


D:(죠우노에 물음에 금세 대답한다.) 다시 말하지만 공범은 없어요. 있었으면 잡혔을 때 경찰이 같이 찾았겠죠. 저희 집에 다른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라도 있나요??

D:글쎄요~ 공범 같은 거 없다니까요? 요즘 경찰들은 시간적 여유가 굉장히 많나보죠? 굳이 한 번 했던 질문 재탕해서 또 물어보기나 하고.

죠우노 씨, 더 취조할 사항이 있으십니까?

진심으로 죽기를 원하시는 듯 싶으니 빨리 끝내드리도록 하죠. 그전에 당신같은 쓰레기에게 마지막으로 듣고 가야 할 정보가 있어서요. 새로 발견된 시체, 그거에 대해 아시는 거 있다면 곱게 말씀하세요. 저희라고 시간이 남아돌아 당신과 말장난 해주는 것 같습니까? 진심으로 당장 죽이고 싶은 거 간신히 참고 마지막으로 묻는 거니까 잘 대답하세요.
D:(죠우노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두 눈을 몇 번 느리게 깜박이다 입을 연다.) 이거 왜 이러시나. 죽고 싶다고 한 적 없는데요? 죽고 싶었다면 진즉 혀 깨물고 자살했을 겁니다.
새로 발견된 시체에 대해서는 몰라요. 저와 관련 없습니다. 그나저나 죠우노 씨. 요즘 몸상태는 괜찮으신가요?


D:뭐... 대답하기 싫으면 됐습니다. 그럼 더 물어보실 건 없으신 건가요?


D를 심문해도 새로 알아낸 사실은 없습니다.
D는 새로운 사건에 대해서는 시치미만 떼고 있고, 오히려 취조는…...
죠우노가 D에게서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D:그럼 죠우노 씨, 잠깐만요. 제가 당신에게 질문해도 됩니까? 요즘 몸상태는 어떤가요? 피곤하다거나 나른한 적은? 기억이 끊긴 적은 없나요? 스스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 적은?

D:(죠우노의 말에 D가 장난스럽게 말을 건넨다.) 이거 왜 이러시나~ 저는 당신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해 주었잖아요? 그런데 왜 제 질문은 무시하는 거죠? 단순히 안부만 묻는 거잖아요? 잘못된 건가요?? 혹시 말하면 문제가 생길 정도로 몸상태가 안 좋아진 건가요?(라고 말하는 D의 눈은 가히 광기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죠우노를 향해 반짝이고 있다.)


(그러고선 츠무기를 향해 입을 연다.) 저희 용건은 끝난 듯 싶으니 이만 가도록 할까요. 츠무기 군은 더 할 말 없으신 거죠?

당신의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합니다.
그러던 그때, D가 두 사람을 가로 막습니다.
D:... 좋은 걸 알려줄게요.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이해할 수 없는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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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치: | 80/40/16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누군가 손으로 눈을 힘주어 누르는 것 같은 압박감과 두통이 함께 느껴집니다
눈의 고통에 잠시 시선을 돌리면, 죠우노가 자리에서 급히 일어납니다.
철제 의자가 바닥으로 쓰러지며 부딪히는 날카로운 소리가 면회실 안을 울립니다.
죠우노는 한 손으로는 책상을 짚어 몸을 지탱하고, 한 손으로는 입을 틀어막은 채 허리를 숙입니다.
목구멍에서 뭔가 넘어오기라도 하는 듯 헛구역질을 합니다.
당신이 죠우노를 살피러 급히 다가오자 헛구역질 대신 연신 기침을 하기 시작합니다.
목에 뭐라도 걸린 것처럼 기침은 쉬이 멈추지 않습니다.

죠우노는 손을 내저으면서도 안색은 점점 파리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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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웃음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면 D가 기쁘다는 듯 웃고 있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를 보기라도 한 것 같은 얼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꺼림직해집니다.
D는 곧 면회실 안에 있던 교도관들에게 붙잡혀 끌려 나갑니다.
끌려 나가는 D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당신히 급히 따지자 그저 죠우노를 향해 “또 만나요!” 하는 말을 던질 뿐입니다.
... 이윽고 두 사람도 면회실 바깥으로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자 죠우노의 상태는 진정되었지만, 창백한 안색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게 말하곤 옷깃을 풀어헤쳐 보이는 죠우노의 목을 보자 목의 푸른 멍이 진해진 것이 보입니다.
D의 심문에서도 이렇다 할 단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사건과 관련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이제 찾아가 볼 곳이라고 한다면 범행 현장인 D의 집 뿐인 것 같네요.
자세히 남아있지 않은 나방의 박제 사진도 그곳에 간다면 자세히 볼 수 있겠죠.
그때에는 보지 못 했던 새로운 단서를 찾게 될 수도 있습니다. 두 사람은 D의 집으로 향합니다.
D의 집은 외진 동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건물은 곳곳이 문을 닫은 상태이고, 빈집은 불량배나 노숙자들이 차지하고 있어 함부로 들어갔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동네입니다.



그러던 때마침 길에 서있는 행인이 보입니다. 최근 이상한 일은 없었는지 물어볼 수 있을 것 같군요.





기준치: | 65/32/13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가끔 겁없는 10대들이 공포체험이니 뭐니 하며 시끄럽게 굴기는 하지만, 실제로 들어간 사람은 없어요.. 수상한 사람이 다니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아, 그러고 보니... (라는 말과 함께 죠우노를 응시한다.) 딱 한 번, 수상한 사람은 아니고 그쪽의 형사님이 온 적 있지 않았었나요? 안개가 자욱했던 날이었는데…… (라고 말하며 실례가 되지 않게 손으로 죠우노를 가리킨다.)







행인과의 대화를 마친 두 사람은 곧장 D의 집으로 향합니다.
입구에 쳐두었던 폴리스 라인은 볼품없이 끊겨 팔랑입니다.
문은 잠겨 있지만 본부에서 가져온 열쇠를 사용해 어렵지 않게 열 수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그곳은 이전에 당신이 보았던 모습 그대로입니다.
현관과 이어지는 곳에 위치한 거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거실과 마주보는 곳에 있는 서재와 안쪽의 주방, 그리고 작은 침실. 그동안 관리한 사람이 없었는지 가구와 바닥에 먼지가 쌓여있고, 전기와 수도도 끊긴지 오래입니다.
벽에는 예의 그 나방 박제들이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이곳에 있으니 자연스레 사건 발견 당시 상황이 떠오르네요.
지금은 마루에 눌러붙은 핏자국들만 남아있지만 서재 바닥에 시체조각들이 나란히 놓여있었습니다.
체포 당시 D는 경찰에게 순순히 문을 열어주었으며, 반항하지 않고 잡혔습니다.
그는 발견된 시체에 대해서는 모든 범행 사실을 인정했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다른 추가 범죄 정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리저리 집안을 살피다 이내 현관에서부터 침실까지 이어진 흙발자국을 발견합니다.

죠우노와 함께 발자국을 따라가자 침실의 침대 위에 누군가가 누워있는 실루엣을 볼 수 있습니다.
가까이서 살펴보면 죠우노와 똑같은 얼굴을 한 시체가 누워있어 흠칫 놀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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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면 어제 발견된 시체와 같은 모습입니다.
조각나 기워진 몸. 죠우노와 똑같이 생긴 얼굴. 다만 어제 발견된 시체보다 키가 작습니다.
이 시체의 키는 2m 쯤으로, 몸의 실루엣도 죠우노와 조금 더 비슷해졌습니다.
옷은 죠우노가 평소 입던 옷들과 비슷하지만 발은 맨발입니다. 상처투성이에 검은 흙이 묻어있습니다.

이게 무슨⋯.



그러곤 죠우노가 조심스레 시체에게 다가가 입 안을 열어보면 여태 보았던 나방들과 똑같이 생긴 회색 나방의 시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말을 끝으로 답답한 듯 한숨 쉬며 침대에서 내려온다. 그러던 그때, 발에 밟히는 종이에 잠깐 멈칫한다.) ... 이게 뭐죠? 츠무기 씨, 죄송하지만 이게 뭔지 봐주실 수 있겠습니까?

보아하니 어느 애완동물 공동묘지의 리플렛입니다.
일전에는 본 적 없었던 것으로, 꽤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당신의 도시에서는 꽤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이네요.
리플렛에도 시체에 묻은 것과 같은 종류의 흙이 묻어있습니다.






말을 끝으로 서랍을 뒤지니 발견한 건 성냥밖에 없습니다.
죠우노는 벽에 무슨 액자가 걸려 있다며 당신에게 보여줍니다. 보아하니 모두 엇비슷한 크기의 손바닥만한 회색 나방이네요. 사진 등을 가져와 비교해보자 시체에 있던 나방과 동일한 나방인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별 의미 없는 소득에 작게 한숨을 쉽니다. 얻은 거라곤 저 기괴한 시체밖에 없는 듯 싶네요.
죠우노와 당신은 다시 시체 앞에 서서 시체를 바라봅니다.


그러던 그때, 왼쪽 귀 뒤에 칼로 얇게 새긴 ‘11’이라는 글자를 발견합니다.




그러던 그때, 성냥갑 안에서 무언가 작게 타닥, 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납니다.

열어 보자 작은 벌레가 얼굴로 달려듭니다.
얼굴로 달려든 벌레는 손을 내저어 쫓아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속 달려들다가, 귓속으로 들어갑니다.
귓속에서 윙윙, 벌레가 날아다니는 소리가 머리를 울립니다. 소름끼치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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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흔들거나 귀를 쳐봐도 벌레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자 죠우노가 도와주겠다고 당신의 귓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훅하고 입김을 한 번 붑니다.
그것만으로 간단하게 귓속의 이물감은 사라집니다.
죠우노는 그 안에서 나온 작은 벌레를 양손에 가둡니다.
고작 벌레가 들어갔던 것 뿐인데 머리가 찡하게 아파옵니다. 귓속에서는 아직도 벌레가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죠우노가 가뒀던 손을 펼치면 작은 날벌레가 날아가 벽에 붙습니다.
손톱만한 크기의 나방이네요. 나방이 붙은 벽에 무언가 날카로운 것으로 얇게 새긴 듯한 글자가 보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알 수 없는 글자입니다. 알 수 없는 글자인데도…… 어쩐지 읽을 수 있습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7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소리내어 읽어보자 이내 무슨 뜻인지도 금방 이해하게 됩니다.
당신이 아는 말로 정확히 번역할 수는 없지만 가장 비슷한 문장을 만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신은 당신의 얼굴을 하고 있다오.’

기준치: | 5/2/1 |
굴림: | 16 |
판정결과: | 실패 |
이게 대체 뭘까요. 다시 시도해보면 무언가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준치: | 5/2/1 |
굴림: | 8 |
판정결과: | 실패 |
다시 한번 시도해 볼까요?

기준치: | 5/2/1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해봅시다.

기준치: | 5/2/1 |
굴림: | 37 |
판정결과: | 실패 |
더이상 아무리 기억해도 따오르질 않네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문장을 마치면 죠우노가 기침을 하기 시작합니다.
한 번 시작된 기침은 좀처럼 멈추지 않습니다. 허리를 숙이고 연신 기침을 하는 죠우노는 호흡마저 어려워보입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목을 감싸쥔 손에는 힘이 들어갑니다. 목이 불편해보이네요.
자신의 목을 쥐어짜듯 할큅니다. 당신이 걱정하는 듯한 기색을 내비치자 죠우노는 몸을 돌리고 떨어져 있으라는 듯 손사래를 칩니다.
몇 분이 지나서야 기침이 멈춥니다.
죠우노는 입을 틀어막고 있던 손을 내리고 바닥에 핏덩어리를 뱉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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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정말 괜찮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집에 대해 더 살펴볼 것이 있나요?




그렇게 말하곤 뒤를 돌아서는 죠우노의 목 근처가 뭔가 이상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자세히 보니 죠우노의 목 상처가 좋지 않아보인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는 연한 분홍빛이었던 흉터가 검붉은색으로 변했습니다. 주위의 멍도 늘어난 것처럼 보이네요.
이동하기 위해 발을 내딛으면 벌레를 내쫓느라 떨어트린 성냥갑이 밟혀 찌그러집니다.
그 안에 무엇인가 들어있습니다. ‘창고’ 태그가 붙은 열쇠입니다.





곧 검시관과 경관들이 와 현장을 통제하고 집안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빈 집에 경찰이 드나들기 시작하면 구경꾼들이 몰립니다.
검시관이나 경관들이 하는 말을 엿들어 볼까요?

기준치: | 20/10/4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인파가 많아 무어라 하는지 잘 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드나든 사람이라고 하면... 아마 그 시체가 전부일 테지요. 흙이 묻어있는 것도 동일했으니까요.






죠우노를 데리고 함께 집으로 귀가합니다. 그렇게는 말했지만 상태가 말이 아니었는지 죠우노는 씻고 금세 침대에서 잠들어버렸네요.
당신도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억지로 잠을 청해봅니다. 어쨌든 내일은 바쁜 일정을 소화할 테니까요.
그런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뺨에 닿는 차가운 손길에 문득 정신이 듭니다.
눈을 뜨면 코앞에 있는 죠우노의 얼굴이 보입니다.
내리깐 눈과 간지러운 숨결, 그리고 입술의 감촉……
두 사람은 입을 맞추고 있습니다.


죠우노는 뒷말 대신 한쪽 손을 당신의 손에 얽어옵니다.
이윽고 깍지를 낀 손에 힘을 줍니다.
손을 당기는 것처럼 하다가 반대로 밀어 넘어트립니다.
뒤로 쓰러트린 당신을 가두듯 위에서 내려다 보는 죠우노의 얼굴은 완전한 어두움에 가려져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 커튼 사이로 들어온 불빛이 죠우노의 얼굴을 훑고 지나갑니다.
죠우노의 손톱이 손등을 파고들어옵니다.

물론 하실 수 있을 때의 이야기겠지만.
죠우노가 빈 손으로 당신의 턱을 가볍게 훑습니다.
사람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낮은 체온에 소름이 돋습니다. 죠우노가 고개를 숙여 가까이로 다가옵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7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볍게 입술이 닿으면 온 몸의 힘이 빠집니다. 잡힌 손의 힘은 더 강해집니다.
손등을 파고드는 손톱의 감각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죠우노와 맞닿은 부분에서부터 체온을 빼앗기는 것 같습니다. 불쾌한 감각과 추위에 몸이 떨려옵니다.

당신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그는 더 세게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아무래도 대화로는 타협이 불가한 것 같습니다.

가볍게 입술이 닿으면 온 몸의 힘이 빠집니다.
잡힌 손의 힘은 더 강해집니다.
손등을 파고드는 손톱의 감각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죠우노와 맞닿은 부분에서부터 체온을 빼앗기는 것 같습니다.
불쾌한 감각과 추위에 몸이 떨려오지만 그와 동시에 죠우노를 강하게 원하고 있습니다.
입술이 벌어지면 그 틈을 맞추듯이 죠우노가 고개를 틀고, 입 안으로 무언가 들어옵니다.
목구멍으로 침입한 그것으로 인해 숨이 막혀 옵니다.
자신의 막힌 입술 사이로 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죽을 것 같은 감각에 팔다리를 휘젓지만 죠우노는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저 죽어가는 당신을 집요하게 바라보며 입을 맞추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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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새하얘지며 의식이 끊어지려 할 때, 자신을 누르고 있던 것이 사라집니다. 반사적으로 몸을 틀어 입 안에 들어있던 것을 뱉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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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하고 스위치를 켜는 소리와 함께 방이 밝아집니다
막 자기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것처럼 보이는 죠우노가 의아한 얼굴로 탐사자를 봅니다.




죠우노의 목의 상처는 여전하지만 멀쩡하게 붙어있습니다.
안색은 오히려 잠들기 전보다 나아보입니다.
체온도 시체처럼 차갑지는 않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상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역시 꿈인 걸까요? 하지만 손등을 파고들던 손톱의 감각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몸이 으슬으슬 떨립니다. 자신의 침대나 집으로 돌아가려할 때, 타닥, 창문을 가볍게 때리는 소리에 눈길이 갑니다.
방 안에서 창 밖의 불빛을 향해 달려드는 나방이 창문에 몸을 부딪히고 있습니다. 어디서 들어온 걸까요.
다음 날이 되자 죠우노의 얼굴이 여느 때보다 더 창백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묘하게 그 모습에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 목의 상처는 전보다 더 심해졌습니다.
검붉은 상처는 한눈에 보아도 상태가 나빠보입니다. 손대면 아파합니다.
병원에 갈 수 있지만 드레싱과 항생제 처방 외에 할 수 있는 건 없을 겁니다.
두 사람은 일어나자마자 곧장 리플렛에 적힌 주소로 향합니다.
한창 외진 길이 이어지다가, 도중부터는 비포장 도로로 바뀐지 오래입니다.
숲길을 한참이나 달리다보면 더 이상은 도저히 차를 타고는 갈 수 없을 정도로 우거진 길이 나옵니다.



두 사람은 하는 수 없이 갓길에 차를 대고 걸어들어갑니다. 다행인 점은 이 앞으로 쭉 외길이라는 걸까요.
길을 걷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짙게 안개가 깔려 있습니다.
분명 방금 전까지 날씨가 맑았는데도 한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도 상으로는 그렇게 멀어보이지 않았는데, 아직도 길 한 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방향감각을 잃은 것 같습니다. 휴대폰의 GPS도 잡히지 않습니다.




リナ:오빠!
그때, 돌연 앳된 목소리가 들려오며 죠우노를 껴안습니다.


얼굴을 확인해보니 당신이나 죠우노보다 어려보이는 얼굴의 사람이 있습니다.
머리색이 죠우노와 같은 색입니다. 그는 죠우노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당황하여 얼굴이 붉어집니다.
リナ:죄송해요. 오빠랑 너무 닮아서 저희 오빠인 줄 알았어요.

リナ:앗... 네. 이 근처에서 오빠와 단둘이 살고 있어요.

リナ:(보여준 리플렛을 보곤) 아! 여기 알아요! 안내해 드릴 수 있어요! 저 그런데... 혹시 괜찮으시다면 가기 전에 잠깐 저희 집에 들렀다 가지 않으실래요? 다른 의도는 없고 정말 저희 오빠랑 닮으셔서 그냥 소개시켜 드리고픈 마음에... 어차피 지나가는 길에 있거든요.


リナ:(죠우노의 말에 짐짓 기쁘다는 듯이 미소지으며) 네! 물론이죠. 오빠도 분명 기뻐하실 거예요! 그럼 이쪽으로 따라 오세요!
리나는 안개 속에서도 막힘 없이 길을 찾아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보다는 별장에 가까워보이는 오두막에 도착합니다.
크지 않은 규모의 1층짜리 목조 건물입니다. 내부는 아늑하게 꾸며져 있고, 벽이나 협탁 위에는 사진이 있습니다. 디퓨저 향도 느껴지네요.

リナ:네! 맞아요. 정말 저 분과 많이 닮았죠?
리나와 죠우노…… 아니, 리나의 오빠로 추정되는 사람의 사진이 있습니다.
놀라울만큼 죠우노와 닮았습니다. 죠우노의 머리 끝의 붉은 머리칼과 방울 달린 귀걸이까지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세히 보면 리나와 리나와 오빠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이 더 살았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셋이 함께 찍은 사진이 남아있지만 사진의 얼굴 부분이 잘려 있습니다
리나의 오빠 얼굴까지 함께 하트모양으로 잘린 것을 보면 두 사람의 얼굴을 잘라 로켓 안에 넣어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무언가 기도나 제사를 드리는 것 같은 사진도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リナ:어 그게 사실은... 원래는 저랑 오빠, 오빠의 친구랑 셋이 살았었어요. 근데 둘 다 어느날 저만 두고 사라져 버려서……
혼자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개가 많이 낀 어느 날에 오빠가 걸어가고 있는 거예요. 흙투성이에 어딘가 아파보여서, 그동안 오빠가 아파서 다른 곳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오빠 친구도 돌아오면 좋을 텐데. 다시 셋이서 살고 싶거든요.

リナ:네. 지금은 외출했어요. 아마 곧 돌아오지 않을까요? (그런 얘기를 하곤 옷 안에 숨겨져 있던 로켓 목걸이를 꺼내 보여주며) 보여드릴게요. 이게 셋이서 같이 찍은 유일한 사진인데……
그런 말을 하며 로켓을 막 열었을 때, 누군가 별장 문을 두드립니다.
リナ:핫, 오빠가 왔나봐요!
그러곤 리나가 달려가 문을 열어줍니다.
문을 열면 그곳에 서 있는 건…… 죠우노의 얼굴을 한 시체입니다.
어제, 그리고 그 전날 발견된 시체와 똑같이, 죠우노의 머리를 하고 조각난 몸을 이어붙인 채로 서 있는 시체.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스스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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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의 키는 2m보다는 작고 죠우노의 신장보다는 큽니다.
멀리서 본다면 착각할 법도 한 외형입니다. 움직이는 시체의 귀 뒤를 살펴본다면 ‘12’라고 새겨진 상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리나는 거리낌 없이 시체에게 안깁니다.
リナ:오빠!!
시체는 초점없는 눈을 하고 있다가, 리나를 보고 희미하게 미소짓습니다.
리나가 시체를 소파에 앉힙니다.
시체는 리나가 부르면 돌아보고, 안기면 마주 안아주지만……
어쩐지 그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리나는 아차하는 얼굴로 당신과 죠우노를 봅니다.
リナ:오빠가 조금 이상하죠. 아직 아파서 그래요.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리나는 그 말을 정말로 믿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라기엔 어딘가 어색하게 움직이고 있는 그 시체를 정말로 오빠라고 생각하고 대합니다.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요?


リナ:네...! 저도 아쉽지만 오빠를 보살펴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묘지는 앞쪽으로 곧장 가시면 되어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리나와 리나의 오빠는 두 사람을 배웅해줍니다. 리나의 집을 벗어나면 안개는 거짓말처럼 걷힙니다.
리나의 집을 빠져나온 두 사람은 곧장 길을 걸어갑니다. 멀지 않은 곳에 애완동물 공동묘지가 보이네요. 사람이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묘지는 제 목적을 이미 상실한 듯, 무덤과 비석, 팻말 위로 시든 풀과 새로 돋은 풀이 뒤엉켜 자라 있습니다.
풀을 헤치고 걸어들어갑니다. 우거진 나무들 탓에 조금 어둡습니다.
크지 않은 비석과 나무로 만든 표식들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름이 적힌 것도, 적히지 않은 것도 많습니다.
발 밑을 잘 보지 않으면 제멋대로 자란 풀과 비석들에 발이 걸리기 일쑤입니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그만 발을 헛디뎌 구덩이 안으로 굴러떨어집니다.
그대로 구덩이 안의 관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구덩이의 깊이는 2미터 쯤 됩니다. 이런 구덩이라면 무덤이 틀림 없습니다.
혼자서 흙구덩이를 기어올라가기는 어려우니 죠우노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옵니다.
구덩이에서 빠져나와 다시 살펴본다면…… 이런 것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세어보면 총 12개의 구덩이가 있습니다.
무덤처럼 보이는 구덩이는 전부 12개입니다. 동일한 깊이, 동일한 간격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크기가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가장 안쪽에 있는 구덩이와 관이 제일 커 3미터는 훌쩍 넘는 것 같습니다. 바깥쪽에 위치한 관일 수록 크기가 점점 작아져, 당신이 빠진 구덩이에 있는 것은 일반적인 사람이 들어갈 크기의 관입니다.
관들은 다른 장식이 없고 판자로만 이루어진 허름한 나무관입니다. 관 뚜껑은 모두 열려 있습니다. 관 뚜껑과 관에는 못질이 되어있던 흔적이 있지만, 지금은 전부 뜯겨져 나갔습니다.
구덩이 안에 관을 넣어두기는 했지만, 한 번도 흙이 덮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위해 이 무덤을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자세히 보니 이곳의 흙이 D의 집에서 발견된 시체에 묻어있던 흙과 동일한 종류인 것 같습니다.
근처를 조금 더 둘러보면 크지 않은 헛간을 발견합니다. 입구는 하나 뿐이고, 창문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 판자로 막혀 있습니다.
헛간 자체는 아주 오래된 것처럼 낡았지만 문에 걸린 자물쇠만큼은 새 것입니다.


역시나 D의 집에서 발견한 창고 열쇠를 꽂고 돌리자 쉽게 열립니다.
헛간 안으로 들어서면 썩은 피와 시취가 훅 풍겨옵니다. 저절로 헛구역질과 기침이 납니다.
내부의 벽과 바닥을 검게 물들인 것은 모두 피입니다. 바닥에 여기저기 널리듯 쌓여있는 덩어리들이 뭔지는 굳이 상상하진... 맙시다.
죠우노는 헛간에 들어선 순간부터 기침을 더 심하게 하고 숨쉬기가 어려워집니다
당신이 급히 죠우노를 살펴보면 안색은 창백하고, 살갗은 차갑습니다. 목의 상처는 이제 썩어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지경입니다.
당신이 헛간 안을 살펴보는 동안 죠우노는 몇 번이고 피를 뱉어냅니다.
지금 당장 죠우노를 병원에 데려 가고 싶지만 당장 그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죠우노는 미안하지만 창고를 조사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문 맞은편에 위치한 거대한 수정 조각상, 유리병이 늘어선 선반, 바닥에 마구잡이로 펼쳐진 책들입니다.

헛간의 천장까지 닿은 큰 조각상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모습은 인간인 것 같기도, 잘 모르는 생명체같기도 합니다.
덜 깎아낸 것인지, 이대로 완성인 것인지, 연마하지 않아 날카로운 수정의 결이 그대로 남아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세히 들여다 보면 수정의 안쪽에 인골이 그대로 남아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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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들이 눈에 걸려 가까이 다가간다. 쌓인 먼지를 일부 털어내고 유리병을 천천히 들여다 본다.)
유리병 안에는 크고 작은 나방들이 병에 몸을 부딪히며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작은 나방은 손톱보다도 작고, 커다란 것은 얼굴을 다 덮을 듯합니다.
그 사이에서 태그가 붙은 아주 작은 병 하나를 발견합니다. 태그의 앞 뒤로는 ‘인면나방의 비늘가루’, ‘신의 부활을 위하여’라고 쓰여있습니다.
그 안에는 알 수 없는 회색 가루가 들어있습니다.
나방을 보고 있으면, 죠우노의 기침이 심해집니다. 선반을 붙잡고 기침을 하면 유리병 몇 개가 떨어져 깨어집니다. 그 사이로 나방이 헛간 밖으로 날아갑니다.

대부분 수기로 쓰인 책들입니다. D의 집 벽에서 발견한 문구처럼 알 수 없는 글씨로 쓰인 것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최근에 쓰인 듯한 기록을 발견합니다.
날짜는 3달 쯤 전부터 시작됩니다. 실험 일지처럼 보이며, 날짜가 없는 페이지도 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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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복제에 성공했으나 마력의 소모가 크다.
지금으로서는 상반신까지가 최대. 효율을 위해 앞으로는 머리까지만 복제하기로.
준비된 머리 : 12개
시체 조달할 곳 : 로완 레이크 공동묘지 / 그레이스 빌 공동묘지 / … / 로얄 케이브 묘지
시체가 모자라다. 직접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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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방부처리
34-72 방부처리
73-80 방부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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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00 방부처리
101-115 방부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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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666 방부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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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크기가 너무 크다. 사람이 아니잖아.
시체를 너무 많이 사용했다. 크기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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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여전히 크다.
척추를 반대로 붙임 주의!!
(비슷한 내용의 글이 번호만 바뀐 채 매일 작성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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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여태 만든 것 중 가장 비슷하다.
팔 다리 길이 조금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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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만든 것들은 옆 애완동물 공동묘지에 두었다.
49일 후면 저절로 죽을테니 그때까지 감시.
관 뚜껑 긁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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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한 머리의 주인이 있는 도시로 갈 예정
13번째는 그 머리와 내가 만든 몸, 마지막으로 남은 M의 심장을 사용
혹시 모르니 자른 몸은 항상 나와 가까운 곳에 둔다.
주문만 통한다면 49일 후에 M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실수하면 안돼!!
다 보고 나면 일지 사이에서 메모지 두 장을 발견합니다. 알 수 없는 언어로 쓰여 있지만, 읽을 수 있습니다.
주문 1, 부활
시체 한 구 전부가 필요하다. 시체 한 구 분량이 전부 있다면 상태가 온전할 필요는 없다. 주문을 사용하면 죽은 사람의 형태와 영혼이 복원된다.
이 주문을 사용해 살아난 사람에게 다시 한 번 주문을 쓰면 잿빛의 가루로 돌아간다.
주문 2, 죽음에서의 입맞춤
한 사람의 온전한 몸 전체가 필요하다. 부족하다면 술자의 생명력을 대가로 복원할 수 있다.
술자는 주문을 외운 뒤, 시체에게 한 가지 소원을 빈다. 자신의 피 약간을 입 안에 머금고 시체에게 입을 맞추며 자기 생명력의 일부를 시체에 불어넣는다. 주문에 쓰는 생명력과 정신력은 시체에게 주는 선물이다. 주문이 성공하면 시체는 1d20점의 이성을 잃고 부활한다.
부활 주문 시 사용되는 능력치: 마력 3 / 이성 1d10
죽음에서의 입맞춤 주문 시 시용되는 능력치: 마력 5 / 정신력 5 / 이성 1d10 / 건강 1d10
일지를 모두 읽어보니 D가 죠우노의 머리를 사용해 다른 누군가의 부활을 꾀한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지금 당장 죠우노와 함께 D가 있는 곳으로 가야합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했던 “또 만나요”라는 말……. 어쩌면 이곳까지 올 거라는 것을 예상했을지도 모릅니다.
여기까지 왔는데도 공백이 너무나 많은걸요. 얼마나 말할지는 알 수 없지만, D의 입을 통해 듣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시간이 없어요. 지금 당장 D를 만나러 가야합니다.




돌아가는 길은 더 멀게만 느껴집니다.
해는 어느새 서쪽으로 넘어가고 하늘은 금세 어두워집니다. 죠우노의 상태는 점점 나빠집니다.
목의 상처는 검은빛으로 변하고, 체온은 사람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떨어집니다.
죠우노는 숨을 쉬는 데에만 힘을 쏟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어나가는 숨소리가 금방이라도 꺼질 듯 불안하게 들려옵니다. 이런 상태인데도 정신을 잃지 않고 버티고 있는 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교도소에 도착하면 이미 한밤중입니다. 교도관들은 갑작스러운 방문에 면회시간은 이미 끝났다며 만류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누굽니까? 일본 최강 특수부대죠. 공권력을 사용해 그리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교도관:... 알겠습니다. 대신 시간이 늦었으니 그리 오래 면회는 어려우실 거예요.
곧바로 D의 독방으로 들어가면 D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태연하게 앉은 채로 두 사람을 봅니다.
그는 당신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죠우노를 보며 말합니다.
D:안색이 나쁘시네요. 이쪽에 앉으실래요? 저보다는 그쪽이 이 의자가 더 절실하지 않을까 해서.


D:뭐, 이제 마지막인 듯 싶으니 그냥 말하죠. 공범은 따로 없고 피해자라고 해야하나? 이미 죽은 사람인데 아무튼 그 사람들은 피해자라고 굳이 따지고 본다면 666명? 정도 되겠네요. 물론 이어 붙인 그 시체들은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거겠지만!

D:볼 건 전부 보시고 오셨네~ 그 심장은 제가 살리려는 사람의 거고요. 아이는 걔가 직접 자기소개 하지 않았나요? 그 관계예요.

D:아아, 이거? 이건 재료예요. 그게 있어야 비로소 완성이 되거든요. 그나저나, 우리 언어를 읽을 수 있었던 거면 당신도 그 나방 비늘가루에 닿았나 보네요?
혹시나 하는 말이지만 헛된 기대로 저 인간을 살릴 수 있다라는 생각은 치워두는 게 좋을 거예요~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인데 부활 주문을 사용해서 내가 만든 몸을 없애고 저 다 죽어가는 인간의 몸을 찾아 입맞춤을 나누면 되는 일이지만 그게 뭐 말이 쉽지 과연 쉽게 될까? 이미 늦었어요.

D:뭘요. 내가 만든 몸? 그건 말 못 하겠는데요. 저는 알려드릴만큼 다 알려줬다고요. 나머지는 알아서 하세요.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선 더 알려드릴 게 없네요.
아! 참고로 그 몸이란 거 말이죠~ 그 몸 저 죽어가는 인간 몸이에요! 점점 바뀌어 가는데 기분이 어떠신지?





기준치: | 20/10/4 |
굴림: | 51 |
판정결과: | 실패 |
죠우노의 말을 듣고 귀를 귀울여보니 확실히 독방 어딘가, 좁은 곳에서 날개가 퍼덕이는 것 같은 소음이 들립니다.
급하게 방을 이곳저곳 뒤지니 D가 마주보고 있는 곳, 탐사자 등 뒤의 벽에 균열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죠우노의 집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균열입니다. 틈 사이에서 무언가 작은 것이 날갯짓하는 것처럼 규칙적인 파닥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벽의 균열은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쉽게 부서집니다.
맨손으로 무른 벽을 뜯어낼 수 있었습니다.
마치 덜 마른 시멘트 벽을 벗겨내는 것 같습니다. 벽을 반쯤 부수니, 당신 위로 죠우노의 몸이 쓰러지듯 덮쳐옵니다.
그 몸은 머리가 없는데도 살아있는 것처럼 온기가 돌고, 심장이 뛰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죠우노가 쓰러집니다. 호흡은 아주 미약하게 이어지고 있고, 얼굴은 이제 앞서 발견된 시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러고서 당신은 나란히 누운 두 개의 몸을 두고 <부활> 주문을 외웁니다. 주문을 외우자 D는 당황한 듯 당신에게로 달려듭니다.
D:지금 뭐하는 거야!!!
하지만 이미 주문은 입 밖으로 나온 뒤입니다. 죠우노의 목 아래로 붙어있던 몸은 순식간에 재로 변해 내려앉습니다.
D는 흩어져 주워 담을 수 없는 회색의 가루들을 품에 끌어안듯 그러모읍니다. “아아……!” D의 슬픈 탄식이 방 안을 울립니다.
당신이 곧바로 <죽음에서의 입맞춤> 주문을 사용하려 하자 D는 이제 잃을 것이 없다는 듯 덤벼듭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D는 다급하게 죠우노의 머리부터 빼앗으려 합니다. 당신은 어렵사리 겨우 죠우노의 머리를 D에게서 지켜냅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1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달려드는 D를 제압한 당신은 빠르게 주문을 사용합니다.
죠우노의 머리와 몸을 맞는 자리에 두고, 주문을 외웁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원을 빌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소원을 비시겠습니까?

마지막 소원을 빎과 동시에 입에 피를 낸 뒤 머금고 입을 맞춥니다.
마른 입술, 볼을 간질이는 속눈썹, 온기라곤 느껴지지 않는 피부, 부드러운 머리카락, 미약한 숨결……
아무런 효력이 없는 건지, 맞닿은 입술이 무색하게 느껴질 때 쯤. 후우, 한숨 같은 죠우노의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맞닿은 곳에서부터 체온이 돌아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느린 고동은 제 속도를 되찾습니다.
입술이 떨어지고 죠우노를 내려다보면 당신이 알던 바로 그 모습으로 돌아온 죠우노와 드디어 마주할 수 있습니다.
紬 생환, 条野 採菊 생환.
그 밤이 지난 다음날 오전입니다. D의 독방에서 있었던 소란은 본부에까지 알려졌고, 이유가 있었다고는 해도 시말서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죠우노는 몸상태를 고려해 검진이 먼저 이루어집니다. 시말서를 제출하고 나오면 진이 옵니다.
ジン:츠무기 씨! 괜찮으신 거예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ジン: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 제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세요? 정말이지... 다시는 이런 일로 가슴 졸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죠우노 씨도 괜찮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서에 전화가 왔었는데 츠무기 씨를 찾고 있더라고요. 듣자 하니까 오빠가 갑자기 안 움직인다나 뭐라나... 우선 츠무기 씨가 부재중이시니 나중에 연락 드리겠다고 하고 끊긴 했습니다. 시간되실 때 연락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ジン:아무래도 그게 맞겠죠. 정말 다신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차!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조심히 들어가세요!
진이 떠나자 곧바로 검진을 마친 죠우노가 돌아옵니다.
검사 결과는 모두 이상 없음. 당신과 마찬가지로 피곤한 기색은 있지만 시체 같았던 지난 밤에 비하면 생기있습니다.
죠우노를 재차 살펴보아도 다른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당신의 소원은 완벽하게 이루어진 것 같네요.
The end.